Project Reincarnation
BLUE 본문

푸른빛의 공간.
물결처럼 움직이는 빛의 입자들이 세라를 감싸고 있다. 발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라는 떨어지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윤곽이 서서히 떠오른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실루엣, 그러나 모든 것은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의 외피는 데이터로 이루어진 투명한 껍질 같다. 강물 위에는 숫자와 문장이 흘러간다.
“여기구나.”
세라는 작게 숨을 고른다, 주변을 둘러본다. 눈앞을 스치는 데이터의 파도. 가볍다. 그런데, 무섭게 선명하다. 모든 기억들이, 살아있다. 살아서 세라를 쳐다보고 있다.
세라의 시야에 강물이 나타난다. 물결 대신, 흐릿한 영상 조각들이 부유한다. 아이의 웃음, 노인의 독백, 끔찍한 폭발의 장면, 그런 수많은 기억들. 세라가 손을 뻗으면 그것들이 일렁이며 반응한다.
“지워야 해. 이것들 전부 너무 과하게 살아 있어. 망령 같아.”
이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세라는 괴롭기만 하다. 빛의 강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아카이브 자체가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세라의 머리카락이 푸르게 빛난다.
“뭐지?”
짧게 중얼거리던 세라는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 여기가 당신의 세계겠지. 하지만 나는 장의사의 이름으로 이곳에 왔어. 기억을, 영혼을 편히 쉬게 할 방법을 찾으려고.”
__
스토리텔러 : 조현규
해당 페이지의 저작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스토리텔러 조현규에게 있습니다.

'Project Reincarn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MORNING (0) | 2025.11.17 |
|---|---|
| FIRST MEET (0) | 2025.11.17 |
| LINK START (0) | 2025.11.17 |
| WAKE UP (0) | 2025.11.13 |
| INTRO (0) | 2025.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