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Reincarnation
CRANIOTOMY 본문
세라는 손을 뻗어 삽입된 기억의 구조를 분해한다.
“미아 데이터잖아.”
순간, 누군가 이 추적을 느낀 것처럼 데이터 흐름 속에서 메시지가 하나 튀어나온다. 음성 변조된 목소리다. 해커의 음성이라고 세라는 직감한다.
“기억에 대해 어디까지 확인해 봤습니까?”
“당신이 심은 거잖아.”
세라는 즉각 대답한다.
“심은 게 아니라 열어본 겁니다.”
해커의 목소리에서는, 변조음의 너머로도 그 이죽거림이 느껴졌다.
“남의 머리를 무덤 삼아서?”
“도굴이 아니라 발굴이죠. 기억은 묻혀 있을 때 썩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기억을 해집는 건 철학도 혁명도 될 수 없어. 그저 범죄 행위에 불과해.”
데이터 공간이 급격히 정렬된다. 누군가가 세라의 연결망에 연결 권한을 요청한다. 그 영향으로 불안정하던 해커의 음성 연결이 강제로 끊긴다. 세라는 연결을 승인한다. 권한 상승 표시가 나타난다. 푸른 빛 위로 회색 계열의 차가운 조명이 겹친다. 검열관 이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세라의 눈앞에 직접 나타나는 것은 드물고도 또 오랜만의 일이었다.

“이렌......”
“세라. 이 사건에서 손 떼.”
“이건 나 개인에게 들어온 구조 의뢰야.”
세라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또렷한 음성으로 거절의 의사를 드러낸다.
“아니. 이건 기록 사고야. 그리고 그 기억, 출처를 알면 당신이 제일 괴로워질 거야.”
세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린다.
“무슨 뜻이야.”
“나는 분명히 경고했어.”
이렌은 굳은 표정만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연결을 끊어버린다.
세라는 사건 기록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그 아이의 웃음. 그 정서 패턴. 무언가 익숙하고 섬뜩한 감각이 등줄기를 스쳤다. 세라의 머릿속에 하나의 가능성이 떠오른다. 실시간 누출. 과거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의 기억이 새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라의 귓가가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로 가득 울리기 시작한다.
“살아 있다면. 더더욱 지워야겠네.”
세라의 어두운 독백만이 노이즈 속에서 쓸쓸하게 울린다.
기억은 훔쳐졌다. 그리고 이제, 누군가 지워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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