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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Reincar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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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Reincarnation

TRAGEDY

Writer-C 2025. 12. 14. 22:34

 (←이전 이야기)

 

 

미약한 환기음이 울리는 야간의 서버실. 서버 랙이 켜졌다 꺼진다. 화면엔 파편화된 파형과 텍스트 로그. 루카는 홀로 앉아 있다.

루카에게, 기록은 언제나 말이 많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얼굴들보다 더 시끄럽다. 루카는 손가락으로 테이블 가장자리를 두드린다. 루카는 처음엔 믿었다. 남겨진다는 것 자체가 구원이라고. 말해지지 않은 삶이 사라지는 것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남겨지는 편이 낫다고. 하지만 기록은 공평하지 않다. 남는 것은 항상 고통이다. 행복은 요약되고, 사랑은 각주로 밀려나고, 비극만이 원본으로 보존된다.

 

이름을 호출할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다시 태어난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호출될 때마다, 그 사람은 한 번 더 죽는다. 세라는 말한다. 기록은 환영이라고. 끝나지 않은 장례라고. 루카는 반박했다. 기록은 증명이라고. 존재했다는 흔적, 지워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루카는 고개를 숙인다. 루카와 세라는 둘 다 옳았고, 그래서 더 틀렸다.

메모리움은 묻는 장치가 아니다. 답을 아는 척하는 구조물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감당할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나는 이제야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이 기록을 견딜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그 고통을 대신 짊어질 자격이 있는가.

루카는 천천히 로그를 닫는다.

선별하지 않는 기억은 폭력이다. 지워버리는 기억은 범죄다.

그 사이 어딘가에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윤리가 있다.

나는 기록자가 되고 싶었지, 판결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야.

루카는 화면의 전원을 종료하고 일어난다.

 

 

(다음 이야기→)

 

__

스토리텔러 : 조현규

해당 페이지의 저작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스토리텔러 조현규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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